'연준 2인자' 윌리엄스 "9월 빅컷 금리결정 기준 아냐"

FT 인터뷰
연준, 0.25%포인트씩 인하 시사에 "아주 좋은 사례"
"미국 경제 연착륙 좋은 위치"
"금리결정, 데이터에 달려"
대선 후보 연준 독립성 상반된 입장에 "해야할 일에 집중"
  • 등록 2024-10-08 오후 5:41:23

    수정 2024-10-08 오후 7:19:1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 준비은행 총재는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금리 결정의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며 향후 0.25%포인트 인하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연착륙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밀컨컨퍼런스 동영상 캡처)
윌리엄스 총재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경제와 노동시장이 지금과 같은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회복되는 것을 계속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주 공개된 9월 고용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좋은 보고서였다”며 “매우 양호한 일자리 증가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지출과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같은 다른 지표에서 봐왔던 것과 일치한다고 생각할 만큼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급격한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제기됐으나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웃도는 일자리 증가폭을 나타내면서 현재 월가에선 11월 추가 빅컷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

그는 9월 빅컷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할 수 있게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한 결과라고 짚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가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매우 신중을 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러한 재조정을 하는 것이 타당했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규칙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을 시사한 최근의 연준 금리 전망 점도표가 “아주 좋은 기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빅컷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리 결정은 미리 설정된 코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같은 기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지난달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며 통화 완화 사이클에 돌입한 데 대해 “9월에 내린 결정은 옳았다. 지금 상황을 감안해도 옳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책무인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을 언급하며 “경제가 약화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경제와 노동 시장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강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연준은 독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조직임에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 결정하는 방식에 대통령 발언권이 더 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정치적인 것이나 선거 운동에 관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경제에서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완수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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