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난이 번지면서 오피스텔 전·월셋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넓은 평형대의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을 보면 전셋값은 0.62% 올라 전분기(0.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재작년 4분기 0.06%에서 지난해 1분기 0.12%로 상승 폭을 키웠다가 2분기 -0.04%로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3분기 0.27% 상승 전환한 뒤 지속 상승 중이다.
서울은 0.57%, 경기는 0.86% 올라 각각 전분기(0.33%·0.86%)에 비해 2배가량, 인천은 0.70%로 전분기(0.06%) 대비 10배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작년 3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광역시인 부산(-0.04%→0.28%), 대구(-0.01%→0.97%), 광주(-0.33%→0.19%), 대전(-0.21%→0.37%) 등도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저금리 유동성 확대, 집값 상승 등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며 “인천은 주택 전세시장의 상승과 임대차 3법 개정 등으로 이전 수요가 더해지며 전세 공급 부족이 지속돼 오피스텔 전셋값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규모로 보면 넓을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국 전용면적 40㎡이하는 0.48%상승한 데 비해, 40~60㎡이하는 0.68%, 60~85㎡이하는 1.14%, 85㎡초과는 1.11%각각 상승했다.
전국의 오피스텔 월세도 작년 4분기 0.25% 올라 역시 전분기(0.0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월세는 재작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0.21%, -0.12%, -0.26%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작년 3분기 0.07%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13%→0.29%), 서울(0.10%→0.10%), 경기(0.24%→0.52%) 등은 전분기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인천(-0.09%→0.26%), 대구(-0.04%→0.37%), 광주(-0.61%→0.05%), 울산(-0.15%→0.48%) 등은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4분기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국 전용 40㎡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0.21%상승한 데 비해 85㎡초과는 0.39%뛰었다.
부동산원은 “경기도는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교통·학군 등 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중형 이상 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은 작년 3분기 -0.06%에서 4분기 0.05%로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