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弗 시대 막내린다…美셰일도 합종연횡 시작

OPEC "10년 후에도 올라봐야 76달러" 쿼터 준수 촉구
노블에너지, 로제타리소스 인수..美 셰일업체간 첫 M&A
  • 등록 2015-05-12 오후 5:12:29

    수정 2015-05-12 오후 5:12:29

OPEC 원유 생산량과 전세계 원유 공급량 추이 (단위:백만배럴/하루, 출처=OPEC)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향후 10년 내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에너지 업계도 서둘러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석유회사 뿐 아니라 재정 악화를 견디다 못한 미국 셰일기업들도 합종연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OPEC “10년내 40달러 밑돌수도”…쿼터제 준수 압박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OPEC이 지난주 개최된 실무회의에서 공개한 전략 보고서 초안을 통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2025년 유가는 배럴당 76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이유는 강력한 경쟁 상대인 미국의 셰일가스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 셰일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저유가에 적응하면서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배럴당 100달러까지 가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OPEC은 각 회원국이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는 산유량 쿼터를 정해 국제유가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기에는 미국을 의식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회원국이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 반등을 막았다.

이 보고서 초안은 OPEC 회원국들이 지난 2011년 이전과 같이 다시 엄격하게 산유량 쿼터를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석유를 팔아 정부 예산을 충당해야 하는 일부 OPEC 회원국으로서는 지금과 같은 유가 추락을 견딜 수 없어서다. 배럴당 76달러 이하 유가 수준에서도 정부 재정지출을 세수로 감당할 있는 나라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두 곳 뿐이다.

이는 현재 억지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OPEC도 결국엔 미국 셰일가스와 전체 파이를 나눠먹을 수밖에 없다는걸 인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美 셰일기업간 첫 인수합병..시장개편 가속화

이런 가운데 11일 미국 원유·가스업체 노블에너지는 경쟁사인 로제타리소스를 부채 포함 3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추락 이후 미국 셰일 생산업체간 첫 합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일 생산업체가 시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만큼 재정적으로 약해졌다는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노블측은 로제타의 자산 인수를 통해 수년간 연간 기준으로 셰일 생산량을 15% 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두 기업은 모두 미국 셰일 붐의 주역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두고 “유가 하락에 전통적인 에너지기업뿐 아니라 셰일업체간 인수합병(M&A)까지 본격화되면서 에너지산업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산매각을 포함한 에너지업계 M&A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38건, 930억달러(약 101조86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로열더치셸이 영국 3위 에너지기업 BG그룹을 550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12월 스페인 정유기업 렙솔은 캐나다 정유회사 탈리스만에너지를 인수했다. 유가 하락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몸무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1990년대 일었던 에너지업계간 M&A붐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티진 랫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로 자금 마련이 용이해진 상황에서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킬 기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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