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대회 속 대만해협 긴장 고조…"올해 침공 가능성 배제 못해"

대만, 中군용기 11대 감지…일부 ADIZ 진입
美해군참모총장 "中, 올해 대만 침공 가능성 배제 못해"
  • 등록 2022-10-20 오후 6:56:33

    수정 2022-10-20 오후 6:56:3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 대만 해협을 둘러싼 양안(중국과 대만)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올해 안에 대만을 침공할 것을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사진=AFP)
2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대만 주변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탐지했다. 이 중 Y-8 대잠(ASW) 초계기 1대와 Y-8 정찰기 1대 등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의 서남 공역에도 진입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군은 또한 20일 중국과 근접한 펑후(澎湖) 제도에서 중국 군이 공격했을 때를 대비해 상륙 저지 훈련 등을 실시했다. 훈련은 아간에 진입한 적의 공중 병력에 대한 조명탄 발사, 스팅어 미사일과 방공포를 이용한 방어전 등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만 군은 다만 이번 훈련이 20차 당대회와는 관계없이 예정된 연례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중국이 군사압박을 강화하자 군사훈련 빈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에서 “무력사용을 결코 포기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내에선 중국이 대만 침공을 서두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르면 올해 안에도 그 침공이 시작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봐온 것은 중국인들이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보다 빨리 모든 약속을 이행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필립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 있는데 길데이 총장은 “우리가 ‘2027년 창(window)’에 대해 얘기할 때 내 생각에는 ‘2022년 창’이나 잠재적으로 ‘2023년 창’에 대한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한 대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최근 중국의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중국은 이전보다 빠른 시간표를 갖고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란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현재 중국의 군사적 이동 배치와 정보 등을 토대로 중국이 더 빠르게 대만을 공격할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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