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 약국, 사회적약자 보호 첨병으로"…경찰청·대한약사회 맞손

경찰청·대한약사회 업무협약 체결
전국 2만3000여개 약국,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활용
가정폭력·자살고위험군 등 조기 발견 역할 기대
  • 등록 2020-12-29 오후 3:00:00

    수정 2020-12-29 오후 3: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청과 대한약사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체계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은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대한약사회와 ‘아동·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회안정망 확대를 위해 추진된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가정폭력 피해자와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국 2만3000여개의 약국을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가정폭력 등의 범죄 징후는 물론 약물을 통한 자살 고위험군을 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약국에서 범죄 징후를 발견하면 경찰에게 신속히 신고하는 등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자살 고위험군의 경우 자살예방센터 등 전문 보호 기관에 적극 연계하는 등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약국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약 1134개의 약국이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위촉돼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가정폭력 신고 활성화를 위해 홍보 및 교육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취약시간대 여약사 약국이나 1인 약국에 대한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만큼 어느 한 국가기관이나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한약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은 “지역주민의 건강상담 거점인 약국이 아동학대 방지와 자살예방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경찰청과 상호협력해 약국의 사회적 순기능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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