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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퀄컴과의 기술 전쟁 속에서 우리나라는 삼성의 앞선 기술력으로 칩부터 단말기, 장비까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4~5월까지는 국산품의 성능이 외산보다 20%정도 떨어진 것이다. 삼성과 국내 통신사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8월 말이후에는 성능 차이가 없어졌지만, 정부가 ‘세계 최초’라는 명분에 매달려 충분한 필드 테스트 기간을 주지 않은 탓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이 생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5G 초기 화웨이 성능 높아..8월 말 이후 화웨이-삼성 차이 사라져
25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기별 삼성·화웨이 기지국 장비 성능 비교’ 자료에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 초기인 4월~5월, 그리고 8월 말 5G 신호 양호지역에서 5G 속도를 측정했다.
4~5월에는 △LG유플러스의 화웨이 기지국 장비와 퀄컴 5G 모뎀과 AP 스냅드래곤 855 칩을 탑재한 LG V50씽큐 단말기에서 속도(약 1000Mbps)가 가장 빨랐고, 뒤이어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쓴 LG유플러스의 삼성 자체 칩(엑시노스9820)을 장착한 갤럭시 S10 5G 단말기(약 900Mbps)△삼성 기지국 장비를 쓴 SK텔레콤·KT(약 700~800Mbps)순이었다.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 S10 5G와 LG V50씽큐 구분 없이 속도가 700~800Mbps였다.
국내에 많이 깔린 삼성 기지국 장비와 5G 단말기에서 제 속도가 나오지 않자, 과기정통부와 제조사·통신사 등은 4월 10일 긴급 대책회의 이후 ‘품질 안정화 TF’까지 만들어 삼성 기지국과 단말에 대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삼성과 통신사들은 각고의 노력을 했다. 삼성은 4월3일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수차례 패치(Patch) 프로그램을 배포했는데, 5월 3일에는 자사 기지국 구축 지역뿐 아니라 노키아 등 다른 회사 기지국이 구축된 곳에서도 5G가 잘 터지게 하는 보완 패치 프로그램을 배포하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일주일만인 4월 10일 오후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해 “누구 탓 하지 말라. 단말기가 문제다, 장비가 문제다, 이런 탓을 하지 말고 소비자 관점에서 철저히 조속히 품질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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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LG전자가 세계 최초 5G 단말기를 개발하지 못한 것은 퀄컴으로부터 최신 5G 모뎀칩을 받지 못해서인데, 오랜 기간 칩부터 단말기, 장비까지 국산화한 삼성은 가능했다”면서 “세계 통신장비 1위 기업인 화웨이에 도전해 5G 장비를 자체 생산해 기술력을 높인 삼성의 공을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7212억 위안(한화 121조8467억4000만원)이고,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미래 첨단 산업을 이끌 5G 이동통신에서도 특허를 2570개를 보유해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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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G 전후방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칩부터 단말, 장비까지 개발한 것은 쾌거이나 국내 기업들이 품질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5G 전후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 표준필수특허 보유, 국내 레퍼런스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