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 의·약대생 62%가 고소득층···“부의 대물림 심각”

지난 5월14일 서울 중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열린 고1·2·3 대상 의대,치의대,한의대, 약대 및 보건계열 입시설명회에서 참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입시설명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8개 대학의 의약계열 재학생 절반이 고소득층 자녀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 선호도가 높은 의대·약대에 소득 8분위 이상 고소득층은 53%를 차지했다. 소위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고소득층 비율은 매년 늘어 올해 62%로 집계됐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8개 대학 의약계열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약계열 재학생 53%가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

조사 대상은 고려대·부산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전남대·한양대 등 8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에서 학생 선호도가 특히 높은 의·약대 재학생 중 53%는 월 소득 982만원 이상인 소득 8~10분위 계층이다. 이는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이 파악된 학생 중 고소득층과 등록금 부담이 적어 국가장학금 신청이 필요 없는 학생을 포함한 수치다. 현재 국가장학금은 소득 8분위 이하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저소득층 학생은 고소득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에 불과했다.

8개 대학 고소득층 학생 비율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52%에서 53%로 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 대학’의 의대·약대생 중 고소득층 비율은 2015년 58%, 2016년 60%, 2017년 62%로 같은 기간 4%포인트나 상승했다.

올해 기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의대·약대생은 1877명이다. 이 가운데 1168명(62%)가 고소득층 자녀로 파악된다. 특히 월 소득 1300만원이 넘는 10분위 학생이 751명으로 전체의 38%나 됐다. 반면 기초생활수급자 학생은 51명으로 2.7%에 불과했다.

안민석 의원은 “로스쿨처럼 의·약대생 고소득층 쏠림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고소득, 사교육, 명문대, 고소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부의 대물림 문제”라며 “더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약사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5~2017년 주요 8개 대학 의약계열 재학생 소득분위별 비율(자료: 안민석 의원실, 출처: 한국장학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