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직접 ‘모텔 예약’한다..야놀자·여기어때 입장 갈려

평창올림픽 앞두고 모텔 예약 시장 진출
야놀자, 시장 키우는 것이라 찬성
여기어때는 시장 쏠림 우려해 긴장
  • 등록 2017-11-28 오후 4:20:51

    수정 2017-11-28 오후 6:36: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에서 모텔 예약까지 한다. 지금은 야놀자·여기어때 같은 숙박 온·오프라인연결(O2O) 업체와 제휴해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데, 내년 1월부터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모텔 예약 사업 진출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숙박앱 야놀자의 제안 이후 이뤄졌지만, 여기어때는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에서 숙박 카테고리 중 가장 큰 시장인 모텔 예약까지 가능해지면 네이버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모텔을 둘러싼 유동자금은 호텔(5조)보다 많은 15조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야놀자는 올해 1200~1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오프라인 매출 외에 숙박앱 매출만 7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야놀자의 제안 이후 네이버에서 모텔 예약과 네이버 페이 결제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야놀자, 여기어때, 여기야, 룸익스(전 핀스팟) 등에 모텔 데이터베이스(DB) 입력을 골자로 하는 협력을 제안했다.

지금은 네이버에서 ‘강남모텔’을 검색하면 해당 모텔 홈페이지로 넘어가거나 파워링크(검색광고)로 제휴된 ‘강남모텔추천 발트 여기야’, ‘최저가 모텔예약 여기어때’ 등을 보여준다. 고객이 클릭하면 해당 숙박앱으로 연결돼 그곳에서 예약과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 숙박앱들의 제휴 모텔 DB가 넘어가면 네이버 사이트에서 직접 정보를 찾아본 뒤 네이버 페이로 결제해 예약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는 검색 이후 숙박앱으로 트래픽을 보내주지만 사용자들은 앱을 다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율이 떨어진다”며 “야놀자에서 네이버 UI(유저인터페이스)로 하면 전환율이 높아지고 결제 성공률이 높으니 먼저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야놀자 한 곳만 할 수는 없어 다른 회사들에도 제안했고, 옐로오투오 계열 룸익스도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평창올림픽 앞두고 모텔 예약 시장 진출..야놀자 찬성

네이버의 모텔 예약 시장 진출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네이버는 펜션, 리조트 등에 대해선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모텔은 하지 않았다. ‘대실’ 고객도 상당한 모텔이 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내 비싼 숙박비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모텔 예약 진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림픽 숙박 시장에 에어비엔비 등 외국계 기업도 참여하는데 수수료를 많이 뗀다”며 “모텔 업주나 스타트업들이 볼륨을 키우려는 니즈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관계자 역시 “네이버와 관계가 아주 좋다”며 “이미 DB 인벤토리를 제공해 온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네이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비즈니스·광고 상품 중 ‘네이버 예약’
여기어때는 긴장…“G마켓 사례 밟을 순 없다”는 시각도

그러나 또 다른 숙박앱인 여기어때는 네이버와의 제휴에 신중하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20조에 달하는 모텔과 호텔 숙박 O2O 시장을 두고 전문업체들외에도 11번가나 G마켓 같은 오픈마켓의 숙박 판매 등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가 직접 예약·결제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은 없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 논란이 있었을 때, 이베이는 네이버 쇼핑의 가격비교에서 G마켓 데이터베이스(DB)를 뺀 적이 있는데 이후 (DB를 빼지 않은) 11번가의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몇 달 만에 네이버에 승복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