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텔 예약 사업 진출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숙박앱 야놀자의 제안 이후 이뤄졌지만, 여기어때는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에서 숙박 카테고리 중 가장 큰 시장인 모텔 예약까지 가능해지면 네이버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모텔을 둘러싼 유동자금은 호텔(5조)보다 많은 15조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야놀자는 올해 1200~1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오프라인 매출 외에 숙박앱 매출만 7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네이버에서 ‘강남모텔’을 검색하면 해당 모텔 홈페이지로 넘어가거나 파워링크(검색광고)로 제휴된 ‘강남모텔추천 발트 여기야’, ‘최저가 모텔예약 여기어때’ 등을 보여준다. 고객이 클릭하면 해당 숙박앱으로 연결돼 그곳에서 예약과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 숙박앱들의 제휴 모텔 DB가 넘어가면 네이버 사이트에서 직접 정보를 찾아본 뒤 네이버 페이로 결제해 예약할 수 있다.
그는 “야놀자 한 곳만 할 수는 없어 다른 회사들에도 제안했고, 옐로오투오 계열 룸익스도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평창올림픽 앞두고 모텔 예약 시장 진출..야놀자 찬성
네이버의 모텔 예약 시장 진출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네이버는 펜션, 리조트 등에 대해선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모텔은 하지 않았다. ‘대실’ 고객도 상당한 모텔이 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야놀자 관계자 역시 “네이버와 관계가 아주 좋다”며 “이미 DB 인벤토리를 제공해 온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네이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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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다른 숙박앱인 여기어때는 네이버와의 제휴에 신중하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20조에 달하는 모텔과 호텔 숙박 O2O 시장을 두고 전문업체들외에도 11번가나 G마켓 같은 오픈마켓의 숙박 판매 등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가 직접 예약·결제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은 없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 논란이 있었을 때, 이베이는 네이버 쇼핑의 가격비교에서 G마켓 데이터베이스(DB)를 뺀 적이 있는데 이후 (DB를 빼지 않은) 11번가의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몇 달 만에 네이버에 승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