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 경매 ‘불장’…20억 넘는 감정가에 5~6억 얹어

서울 20억 넘는 고가 아파트들, 경매시장서 줄줄이 낙찰
타워팰리스, 감정가 22억·낙찰가 28억…개포현대, 감정가보다 5억 비싸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 채’ 전략 확인”
  • 등록 2020-10-20 오후 5:00:00

    수정 2020-10-20 오후 5:0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15억원이 넘는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최근 경매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매에 부쳐지자마자 입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에 수억원씩 웃돈이 붙어 낙찰되고 있다.

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 주에만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4채가 경매에서 팔려나갔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전용면적 142㎡가 감정가 22억1000만원에 나와 28억68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이 127%에 달한다. 경쟁률은 5대 1이었다.

특히 이 낙찰가격은 최근 실거래가보다 비싼 가격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을 보면 같은 평형대는 지난달 7일 28억원에 손바뀜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28억~30억원대다.

최근 법원 경매 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사진=지지옥션 제공)
같은 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전용164㎡도 감정가 24억7000만원에 경매에 나오자 11명이 입찰전에 뛰어들면서 낙찰가격이 2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에선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전용111㎡)가 감정가 25억5000만원, 낙찰가 27억4100만원이었고,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전용 101㎡)은 감정가 16억7000만원, 낙찰가 18억4300만원이었다.

이처럼 고가의 물건들이 경매에 나오기 무섭게 일제히 팔리자 업계에서도 놀랍단 반응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에는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경우 1회차에 유찰되고 2회차에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낙찰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번 유찰되면 기존 감정가에서 20% 차감된 상태로 경매가 재개되기 떄문에 응찰자의 입찰 보증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감정가가 15억원 넘는 아파트들이 첫 경매에서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매로 낙찰 받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며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유찰도 없이 한 번에 낙찰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현금 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구하기 열풍이 경매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곧이어 나올 고가 아파트 경매물건의 성적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21일에는 청담동 마크힐스2단지(감정가 45억7000만원), 청담동 삼호빌라(31억2400만원), 잠원동 한신10차(15억5000만원) 등이 경매에 오른다. 22일에는 압구정동 압구정현대8차(21억1000만원), 서초동 서초3차대림e편한세상(15억85000만원)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고가 아파트들도 ‘싹쓸이’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지수는 오름세다. 10월 셋쨰주 서울 아파트는 23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18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16.8%를 기록했다. 9월 마지막 주 100%가 붕괴했던 낙찰가율이 10월 첫째주 105.8%에서 2주 연속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도 전주 3.9명에서 6.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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