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일부 남해상은 제16호 태풍 ‘민들레’의 북상으로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겠지만 우리나라 내륙 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태풍 민들레는 2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시속 180㎞, 강도는 ‘매우 강’(초속 44m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민들레의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하다”며 “1일까지 제주도 남쪽먼바다와 일부 남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수역에서는 물결이 차차 높아지면서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제주도 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다. 너울이 발생할 땐 1.5m 내외의 물결에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바닷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이때 민들레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시속 155㎞다. 강도는 ‘강’으로 다소 약해지지만 이 정도로도 기차가 탈선하고 지붕과 간판이 날아갈 수 있다.
민들레는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3일 오전 9시께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약 16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