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통일은 산이 아닌 산맥을 넘는 과정”

2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돼"
“야권 인위적 단일화, 시민들이 판단해줄 것”
“35층 층수 제한 풀면 오히려 성냥갑 아파트만”
  • 등록 2018-05-25 오후 3:17:54

    수정 2018-05-25 오후 5:43:57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선거캠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대해 “통일을 이루는 과정은 산이 아닌 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당연히 장애물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일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미 회담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겪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다행스럽게도)미국과 북한 모두 다시 회담 자리에 앉을 여지를 남겼고, 앞으로 성실한 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 취소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로서의 역할이 빛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 시장 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야권 유력 후보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 후보들의 생각이기에 제가 답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위적인 단일화는 시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 대한 박 시장의 생각을 묻는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서울 일반주거 지역 내 아파트는 ‘2030 서울 플랜’에 따라 35층보다 높게 지을 수 없다. 김문수 후보는 이런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35층 층수 제한은 서울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만든 것”이라며 “규제를 풀면 오히려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늘어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안 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측근들로 이뤄진 ‘6층 외인부대’ 의혹에 대해서도 “시민단체 출신만 중용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채용해왔다”며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가디언은 저를 세계 5대 혁신 시장으로 뽑았다”면서 “이런 정도의 성공을 거둔 데는 시민단체 출신이나 기업 출신, 다양한 인재들이 서울시에서 역할 했기 때문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서울 시장 3선이 다음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어제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임기 마치고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최고의 서울시를 만드는 꿈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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