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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제1야당의 불참에 큰 어금니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어금니가 채워졌다”며 “안보 문제에 여야가 깊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회동 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족스러운 답은 듣지 못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 북핵문제에 관한 생각을 추론할 수 있었다”며 “남북관계는 이 정부가 아니라 북한 김정은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여당과 정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남북관계는 북측에서 기획하고 북측에서 끌고 가고, 평화를 앞세운 이 정부가 손발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며 전날 귀환한 대북 특별사절단의 북핵합의문에 대해서도 “김정은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쓴 게 아닌가 한다”고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다음 회동을 기약하는 문 대통령에게도 “한 번 보고 올지 결정하겠다”고 유보적 답변만 했다.
북핵문제에 관해선 회동에서 홍 대표와 ‘합동공세’ 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측은 “여야 대표들이 협치하고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건 유감스럽다”며 ‘절반의 성공’으로 회동을 평가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회동 내용에 관해선 여러 우려했던 점이 해소된 것도 있고 아직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측도 “기대 이상의 이번 남북합의안에 대해 전제조건이 있는 게 아니냐는 보수진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자리였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어 홍 대표를 향해 “우리 안보의 운전석엔 우리가 앉아 있음이 확실한 만큼 초당적인 협력과 지혜를 모으자”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