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십상시" ...'박근혜 보좌팀' 논란

민주당 "국회의원이 섬길 대상은 국민"
최경환 "인간적 의리마저 끊으라는거냐"
  • 등록 2017-03-14 오후 3:31:08

    수정 2017-03-14 오후 7:22:1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기로 한데 대해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친박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에 호응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당 소속 친박의원들은 “인간적인 의리마저 끊으라는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영훈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국민의 세비를 받는 의원이 섬겨야할 대상은 국민이지 파면당한 대통령이 아니다”며 “(친박세력이) 삼성동 사저를 기반으로 정치적 활로를 다시 모색하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입주할 때 마중 나선 친박의원들이 ‘사저 보좌팀’을 꾸린데 대한 비판이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총괄하고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이 정무, 김진태 의원이 법률, 박대출 의원이 수행, 민경욱 의원이 언론대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사저 비서실 8인방과 정치적 도모를 하며 검찰수사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과 역사의 흐름을 아직도 모르는 파렴치한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국민과 역사는 심판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가면서 민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낸데 친박의원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도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호하고 정계를 은퇴해야 마땅한 친박 핵심들이 삼성동 십상시가 돼 박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헌법이 파면한 대통령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참모를 하는게 좋으면 국회를 버리고 삼성동 사저로 출근을 하라”고 비꼬았다.

친박계 의원들은 비난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친박 맏형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원봉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김영삼 대통령께서도 재직시절 가까웠던 분들과 퇴임이후 교류를 계속 이어갔다”며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을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진태 의원은 “삼성동 계파, 사저정치라 하는데 있을 수도 없는 말”이라며 “줄서기한다는식으로 프레임을 자꾸 만들고있어 친박이 주홍글씨처럼 됐는데 저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저 보좌팀은) 실체가 없다”며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는건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이)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을)가까이서 모셨기 때문에 인간관계로 가서 인사를 드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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