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에서 골프여제까지"…KB금융의 빛난 스포츠마케팅

올림픽 金, 이미지 제고 효과 200억
윤종규 회장의 각별한 관심도 밑거름
올림픽 개막 전 박인비에 격려 전화
인기종목 상관없이 선수 잠재력 평가
김연아·손연재…스포츠스타 만들어
동계스포츠도 후원, 평창서도 빛볼듯
  • 등록 2016-08-22 오후 6:21:26

    수정 2016-08-22 오후 6:22:0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가 116년 만에 올림픽 공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다.

KB금융이 후원해 온 ‘피겨여왕’ 김연아에 이어 박인비까지 동계와 하계를 아우르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 건 박인비, KB금융 마케팅 효과 ‘대박’

지난 2013년 6월. 많은 금융사가 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을 선별해 후원하는 ‘스타 마케팅’이 유행할 때, KB금융은 유독 골프선수 박인비에 주목했다. 성적도 물론 좋았지만 숨은 잠재력과 끈기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후원계약을 맺은 이후 박 선수는 승승장구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골프여제’의 자리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 이후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지만,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오늘날 스포츠 마케팅에서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리듬체조 손연재도 KB금융이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다. 지난 2010년부터 KB금융과 인연을 맺은 손연재는 이후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런던올림픽 5위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리듬체조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 1월 KB금융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 대한 후원도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정경은·신승찬 여자 복식팀의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지만,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선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도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

2006년 피겨의 김연아를 후원하면서 시작된 동계 스포츠에 대한 후원은 현재 봅슬레이(원윤종·서영우·국가대표팀), 스켈레톤(윤성빈), 쇼트트랙(심석희·최민정·국가대표팀), 피겨(박소연·차준환·국가대표팀), 컬링(국가대표팀)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여기에 최근에는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에 대한 공식 후원도 시작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올림픽 메달의 경제적 가치와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최대 269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국가 브랜드 상승 2060억원,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는 200억원 등이다. 여기에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효과까지 더하면 그 가치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없이 즐기고 오세요”…윤 회장의 각별한 애정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긴 투자에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계 및 동계 스포츠를 넘나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신예들과 비인기 종목 선수들 중 될 성 부른 떡잎을 찾아 세계적 선수로 성장시키는 게 KB금융만의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전략”이라며 “ KB금융을 스포츠 마케팅의 명가 반열로 올려 놓았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생일에 피규어 수제 케이크와 축하카드를 직접 보내고, 평소에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개막 전 박인비에게 전화를 걸어 “부담과 중압감이 크겠지만 결과가 어떻든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부상 없이 경기를 즐기고 와달라”고 격려를 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뿐만 아니라 다른 임직원들도 후원 선수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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