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내년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0.6% 예상"

ING은행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
내년 우리나라 수출 부진, 재정 긴축 등으로 연간 0%대 성장
반도체 경기 부진 내년 1·2분기 전기비 마이너스 성장 예상
최근 원화 반등은 단기적 흐름, 변동성 이어질 수 있단 전망
  • 등록 2022-11-15 오전 11:34:47

    수정 2022-11-15 오후 2:07:0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내년 연간 성장률이 0.6%로 하락해 0%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 수준인 1.7~1.8% 성장률 전망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NG은행)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오전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했다.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과 유럽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각각 -0.4%, -0.7% 정도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1.7~1.8%)보다 낮은 수치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빠른 리바운드(반등)을 했는데, 내년 연간 성장률이 0%대로 가더라고 이는 글로벌 성장 분위기가 정상화로 가는 정상화의 궤도일 뿐이라 너무 패닉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요 국제기구들이나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2.5%, 2.1%) 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국제기구는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한 바 있다.

주요국 성장 둔화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내년 성장률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정부의 재정 부양 정책이 굉장히 많은 성장 기여도를 보였는데 내년부터 긴축 전환을 선언했고, 통화정책도 현재 기준금리를 중립 이상 수준으로 올려 부동산 가격 조정, 회사채 신용 경색 등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분기 성장률이 1, 2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나 되어야 수출 경기 반등으로 0%대 성장률로 복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부진한 중국 경기와 반도체 경기 상황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미국, 유럽에 대한 성장률 수치 전망을 어느 정도로 안좋게 보고 있나.

△내년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미국 -0.4%, 유럽 -0.7% 정도를 예측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4분기부터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보임. 미국은 그간 마일드한 리세션이란 표현을 썼는데 지금 보는 시각은 미국의 경우에도 부동산, 건설 쪽에서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내년 1~3분기까지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나라가 대외 수출 익스포져가 큰 나라이다 보니까 좋을때 엄청 좋고 나쁠때 엄청 떨어지는 ‘하이 베타 커런시’로 불린다. 지난 3일 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제한된 것도 있지만 그에 비해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높아졌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일단 단기적인 반등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금융개방성 높고 유동성 풍부해서 변동성이 크다. 내년 1분기가 지나야 기조적인 원화 강세로 가는 모습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기 때문에 강세로 턴어라운드하는 것이 예정보단 느릴 수 있지만 내년 연말까지 1250원대로 천천히 강세 전환 할 수 있다.

-성장률 0.6%면 주요 전망치 중 가장 낮은데 성장률 끌어올릴 요인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분기 3.5%까지 올린 뒤 3분기엔 금리를 인하하는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도 3분기되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글로벌 뷰가 있고 한계기업, 가계가 겪는 고통 있어 미시적 정책도 완화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50조규모 채안 펀드 가동 등 미시적이긴 하지만 연착륙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내수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 경제 끌어 올릴 만한 업사이드가 있다면 정부의 투자 증진 노력인데 이것도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이 살아나야 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경기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은 그동안 경기가 나쁜 시기에 인위적으로라도 정부가 경기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시진핑 3기 시작된 지금부터는 아마 이전부터 말한 공동부유, 동반성장 쪽으로 많은 정책 역량을 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 등 투자를 늘리거나 부동산 파이낸싱 기대감 가지지 않는 것이 좋겠단 뷰가 있다. 중국 경기는 내년 하반기께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부진과 함께 우리나라 내년 상반기 수출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전체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 전망이 좋지 못한데다가 반도체 가격도 치킨게임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