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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올해 친환경 제품에 9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소재 적용은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특히 ‘탄소중립’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업계는 출시하는 전기차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자동차(005380)는 최근 전용 전기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6에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적용했다. 아이오닉6에는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입힌 내·외장 도색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폐어망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카펫 등이 사용됐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 그룹은 오는 2023년 최초로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와 MINI(미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건 인테리어에는 가죽과 유사한 특성을 가졌지만, 가죽이 아닌 친환경 소재가 쓰일 예정이다. 적용될 비건 인테리어는 친환경 소재의 해결점으로 꼽히는 내구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BMW 관계자는 “해당 소재는 고급스러운 외형과 촉감, 기능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마찰, 땀, 습기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해 사람의 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볼보자동차는 오는 2025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의 대시보드, 계기판, 플로어 매트, 시트 등에 활용 및 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최소 25%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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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친환경 소재 적용 경쟁에 나서고 있는 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운행 단계에서는 매연을 배출하지 않아 내연기관보다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생산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2019년 11월에 낸 ‘ID.3의 탄소 중립성’ 보고서에는 생산 단계에서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 ID.3와 대표 모델 7세대 골프 디젤 모델의 탄소 배출량을 비교한 이 보고서에는 생산 단계에서 전기차 탄소 배출량은 57g/km로 디젤차(29g/km)와 비교해 약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동화로의 성공적 전환과 함께 친환경 소재 적용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BMW는 비건 인테리어를 적용하면 실내 부품과 관련된 가치 사슬 전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라는 가치가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된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 적용은 필수 과제로 자리 잡았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내구성 등에서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은 만큼 자동차 업계의 관련 투자도 늘어나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