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강원도 한 바다에서 휴가 중이던 해양경찰이 너울성 파도에 밀려 육지와 멀어진 20대 관광객을 발견하고 거친 파도에도 맨몸으로 뛰어들어 관광객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 강원도 한 바다에서 너울성 파도에 밀려 육지에서 멀어진 관광객을 구하는 황태양 순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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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원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양양군 현북면 서피비치 인근 바다에 20대 A씨가 튜브를 타고 놀던 중 파도에 떠밀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까지 표류하고 있었다.
바다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 한 남성이 A씨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 남성은 휴가 중이던 속초해경 P-77 정 소속 황태양 순경이었다. 당시 사고 현장 목격한 황 순경은 자신이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상황에도 A씨 구하기 위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A씨가 있는 지점까지 헤엄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와 황 순경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서피비치 김지범 팀장이 서프보드를 이용해 이들이 있는 지점까지 헤엄쳐 갔으며 서프보드 위에 A씨를 태워 해변을 향해 돌아왔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동해안 높은 너울에 A씨가 외해로 떠밀려 가면서 발생했다.
황 순경은 “속초해경은 단 한 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근무 중이든 휴가 중이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속초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속초해경을 믿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