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업계 요구 수용…협의체서 배차·수수료 논의키로

택시4단체 첫 간담회서 택시업계 반영한 개선안 도출
연내 배차기준·가맹 수수료 체계·수준 등 모두 바뀔듯
김범수 강력한 의지…택시업계도 카카오 태도에 만족
  • 등록 2023-11-13 오후 5:40:02

    수정 2023-11-13 오후 5:40:02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결국 택시업계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강력한 택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3일 오후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3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공정배차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가맹운영 구조 및 근무환경 개선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도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택시업계의 그동안 요구해 온 안건들이 모두 협의체에서 논의되는 구조다. 개별 안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택시업계로부터 ‘호출(콜) 몰아주기’ 비판을 받았던 호출 배차 서비스의 경우, 공정배차를 위해 배차 기준을 현재의 수락율 기반에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와 수준 모두 개편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100%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이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업무계약을 체결하는 이중구조가 변경이 확실시 된다. 카카오 측도 이날 회의에서 계약 단순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현재 매출의 3~4%인 실질 수수료의 수준도 인하가 확실시된다. 택시업계가 이날 구체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수수료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너무 많다’는 데는 택시업계 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수수료 수준 논의에선 배회 영업 수익을 매출 기준에서 제외하는 부분도 논의가 될 예정이다.

다만 택시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원가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택시연협회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영환경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살아야 한다”며 “논의를 통해 적정 수수료를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실무 협의를 진행해 약 2주 후 다음 회의를 열고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고,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택시업계는 이번 간담회에 상당히 만족하는 입장이다. 택시단체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 얘기를 듣겠다고 해서 저희 의견을 전달했고, 카카오 측에서 긍정적으로 했다”며 “협의체 통해 개선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측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법인택시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카오가 문제가 터질 때마다 소나기 대화하듯 해왔다”며 “카카오가 이번만큼은 지속가능한 상생의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센터장은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기존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열었다. 택시 논란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17년 만에 민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통한 외부의 중재와 내부의 신속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