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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3일 오후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3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공정배차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가맹운영 구조 및 근무환경 개선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도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택시업계의 그동안 요구해 온 안건들이 모두 협의체에서 논의되는 구조다. 개별 안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택시업계로부터 ‘호출(콜) 몰아주기’ 비판을 받았던 호출 배차 서비스의 경우, 공정배차를 위해 배차 기준을 현재의 수락율 기반에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매출의 3~4%인 실질 수수료의 수준도 인하가 확실시된다. 택시업계가 이날 구체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수수료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너무 많다’는 데는 택시업계 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수수료 수준 논의에선 배회 영업 수익을 매출 기준에서 제외하는 부분도 논의가 될 예정이다.
다만 택시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원가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택시연협회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영환경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살아야 한다”며 “논의를 통해 적정 수수료를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실무 협의를 진행해 약 2주 후 다음 회의를 열고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고,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 측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법인택시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카오가 문제가 터질 때마다 소나기 대화하듯 해왔다”며 “카카오가 이번만큼은 지속가능한 상생의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센터장은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기존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열었다. 택시 논란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17년 만에 민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통한 외부의 중재와 내부의 신속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