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딸이 유산을 받으려면 소송을 걸어야 한다. 유산의 일정한 정도를 유보해야 하는 유류분 제도를 통해 1/2n 만큼은 유산을 받을 수 있다. 가업상속 공제도 유류분 제도를 통해 다른 형제가 상속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한다. 그러나 형제자매간 소송을 조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 사례는 실제 기업인들이 가업상속 공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동상속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난해말 국회에서 부결됐다.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한 해에 가업상속 공제의 혜택을 받는 기업은 50여개에 불과하다.
성열기 삼성 패밀리 오피스 센터장은 “대부분의 법인CEO의 자산구조를 보면 90%가 고정자산으로 현금유동성이 낮은데 상속세 납부를 위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처분해야하므로 사업승계에 취약한 구조”라며 “유동성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편중된 법인지분을 이전, 승계에 유리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