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쇼크에…베어마켓랠리 이끌던 외국인 떠나나

코스피, 파월 쇼크에 2.18% 내리며 2420선으로 '털썩'
원·달러 급등에 7~8월 5조 산 외인 수급 공백 우려
"연준풋 기대한 투자심리 꺾여…방어주 위주 대응"
  • 등록 2022-08-29 오후 7:25:20

    수정 2022-08-29 오후 9:19:5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한국 증시도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강달러 속에서도 코스피 종목을 사들이던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전환하며 시장을 둘러싼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마감했다. 장중 1,350.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20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 7월 27일(종가 2415.53)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463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0일(1050억원) 순매도 이후 12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팔자’였다. 그동안 달러 강세에도 7월 2조3215억원을, 8월(1~26일까지) 2조9924억원을 사들이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이끌던 외국인마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팔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를 둘러싼 공포가 확대한 만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며 주식시장을 외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달러는 고공 행진하며 13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돼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거나 방향성이 반대로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내년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연준 풋(Fed put·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리 인상을 연기해 시장을 떠받치는 것)을 기대했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꺾이는 모습”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강한 하방 압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당분간은 거시경제와 무관한 방산, 음식료, 원전 등이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047810)(270억7046만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000660)(267억원) 포스코케미칼(003670)(240억원)SK이노베이션(096770)(206억원) 셀트리온(068270)(2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주식시장이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강조한 요지가 물가(인플레이션)인데,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증거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6.3% 상승하며, 지난 6월(6.8%) 대비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0.1% 하락했다. 전월 대비 물가지표의 하락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팔자 우위’를 보였지만 장 마감 무렵 점점 매도세를 줄여나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긴축 경로 안에서 기대 심리를 개선 시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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