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5년만에 탈원전 폐기하고 SMR 개발 나서

1990년 마지막 원전 폐쇄 이후 원전 재도입 추진
  • 등록 2024-09-09 오후 9:15:57

    수정 2024-09-09 오후 10:10:2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 이후 35년만에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추진한다.

원자력 발전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안사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탈리아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을 추진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이날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외국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e미만인 소형 원전으로,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자국 에너지 업체인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에넬, 영국 원자력 기술 회사인 뉴클레오 등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탈리아의 원전 도입은 35년 만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지만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듬해 1987년 국민투표 끝에 탈원전이 결정됐고 1990년 마지막 원전을 폐쇄했다.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원전 재도입을 추진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를 넘겨 무산됐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거진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은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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