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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는 2011년 3G에서 LTE 전환에 늦어 한때 LG유플러스에 맹추격 당하는 상황이었지만, 통신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5G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로 명실상부한 통신 왕좌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G는 언뜻 보기에는 무선으로 보이나 기지국과 기지국 간의 통신 연결은 유선이고, 국내 최대 유선 사업자인 KT는 경쟁사들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T는 2015년 세계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에서 5G 상용화를 언급한 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경력 등에 △통신3사 중 가장 저렴하고 LTE보다 저렴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국내 최초 3D와 증강현실(AR)이 결합된 5G 영상통화 서비스 ‘narle(나를)’ △다양한 e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관람하는 ‘e스포츠 라이브’ 등을 무기로 5G 시장에서 압승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가 2일 선보인 ‘슈퍼플랜’ 요금제는 LTE보다 저렴하고 특히 데이터 무제한을 월 8만 원(25% 요금할인시 월 6만 원)에 제공한다. 만약 프리미엄 가족결합까지 하면 또다시 25%를 감면받아 5G에서 데이터 무제한을 월 4만 원(요금제 8만원, 25% 요금할인 월 6만 원, 프리미엄가족결합으로 25% 추가 할인)으로 쓸 수 있다.
월 8만 원인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제는 자사의 LTE 완전무제한(월 8만 900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KT는 이외에도 VVIP 멤버십과 스마트기기 월정액 1회선 무료 혜택을 더한 월 10만원인 ‘슈퍼플랜 프리미엄’과 해외 185개국 로밍 데이터 무료 혜택까지 주는 월 13만원인 ‘슈퍼플랜 프리미엄’도 선보였다.
박현진 KT 5G사업단장은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5G 답다는 생각에서 요금제를 만들었다”면서 “당장은 매출 손실이 예상되나 3분기 이후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연말쯤이면 국내 생산가능한 인구(3200만명)의 10%인 320만 명 정도는 5G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올해 5G 수요를 150만~200만 명으로 보는 데 비해 공격적인 수치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공격적인 요금제를 만든 이유에 대해 “KT 경쟁력의 힘과 저렴한 요금제의 힘 두가지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KT는 LTE 요금은 당장 인하할 계획이 없다.
단말 가격 부담없게..커버리지맵 공개로 네트워크도 자신감
또, LTE 시대 카카오톡에 빼앗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최초 3D와 증강현실(AR)이 결합된 5G 영상통화 서비스 ‘narle(나를)’을 출시한다. 박현진 단장은 “문자보다 카톡을 많이 쓰는데 5G에서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다”며 “8명까지 고화질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내 모습뿐 아니라 3D 아바타 통화, AR기능과 뷰티 기능, 자막 더빙 기능을 넣은 ‘나를’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커버리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KT는 당장 4월 5일 5G 상용화 때에는 3만개 기지국에 9개 광역시 중심으로 커버하지만, 연말까지 85개 시와 인구 트래픽 기준 80%를 5G로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X나 주요 고속도로, 대학가 등에 촘촘히 5G를 구축했다”면서 “당장 4월 5일부터 5G 커버리지맵(지도)를 KT홈페이지를 통해 시와 구 단위로 실시간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커버리지를 자신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하향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 우려에는 “5G는 기본적으로 기지국 하나당 4.8Gbps 용량이어서 LTE보다 5배나 7배 정도 많다. 헤비유저수용이 가능하다”면서 “연말이나 내년초 28GHz 주파수에서도 5G가 되면 셀용량이 20Gbps 이상 된다. 충분히 KT 요금제에 맞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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