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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퍼 대사 대리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있고 진지한 입장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며 “미국은 항상 똑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적절한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결국 이 ‘적절한 조건’의 수준과 관련해 북미간 접점을 찾는 것이 대화 성사 여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미 간 통상과 안보 문제를 두고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수입산 철강에 대한 제재안에 미국과 동맹국으로는 한국이 유일하게 고관세율 부과 검토 리스트 대상에 들면서 미국이 한국이 대북 압박 공조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보복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내퍼 대사 대리는 “백악관에서 현재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경제보복이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어 “한미관계는 우방국으로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 다뤄야할 무역사안이 있다면 논의하고 협의를 하지 경제적인 도구로 보복을 하진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무역적자 해결의 필요성을 얘기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정치적 필요에 의한 조치라는 의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