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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해 여름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테마를 형성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이들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빛소프트(047080) 주가는 포켓몬고 출시 당일인 작년 7월6일 종가 4930원에서 포켓몬고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같은 달 15일 1만15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배(105.9%) 이상 오른 것이다. 다른 게임 개발사 주가도 비정상적 급등세를 보였다. 드래곤플라이(030350)와 엠게임(058630)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30.3%, 48.3% 상승했다. 특히 한빛소프트와 엠게임은 상승세를 타던 13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높아진 주목도를 따라잡을 가시적 성과가 없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 국내 테마주가 급등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 자체의 충격이 주는 효과는 끝났고 이제는 재미를 보장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 이후에 비슷한 주류의 게임을 개발했지만 포켓몬 고는 ‘포켓몬’이라 성공한 것”이라며 “이런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기 힘들다. 당장 포켓몬 고도 열기가 식는 상황에서 다른 게임이 성공하기 녹녹치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게임이 나오려면 IP보다 게임성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괜찮은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며 “기술을 구현하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