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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11일부터 허용하면서 국내 여행사도 손님맞이로 분주해졌다.
일본 무비자 관광이 재개된 11일 하루에만 5000 명 이상의 한국인 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일본행 항공편 22편에 모두 4162명이 탑승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이달 4일 1723명(18편)에서 141.5% 증가한 수치다. 또 김포공항에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출발한 탑승객은 925명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은 10월 일본 여행 출발자 수가 9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6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이던 2018년 4838명의 약 76% 수준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일본 여행 수요가 대단히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올 겨울에는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수요를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교원투어도 일본 여행 상품 예약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기준 전주 대비 패키지상품은 290%, 항공권은 289% 예약이 늘어났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패키지여행은 물론 신규 자유여행 상품을 수시로 추가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 등 전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11일부터 재개했다. 이는 2020년 3월 9일 한국인 사증 면제가 중단된 지 2년 7개월 만이다. 한국인의 경우는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등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무를 수 있다.
앞서 일본은 하루 외국인 입국자 수를 5만 명으로 제한하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비자만 발급했다. 지난 6월 10일부터 단체관광이 가능했지만 자유여행은 어렵고 단체비자 발급도 보통 2주씩 소요됐다. 하지만 이제부터 하루 입국자 수 제한을 풀고 개별 자유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으로 완화했다.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간소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인정 백신을 세 번 접종하면 탑승 전(72시간 이내) 검사가 면제된다. 세 차례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하면 된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일본 입국 후 검사와 격리도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