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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장맛비가 기승을 부린 26일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브라이튼 여의도’ 모델하우스. 후텁지근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입장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모델하우스 내부도 발 디디틈이 없을 정도로 분양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만큼 오랜만에 여의도에 들어서는 신규 오피스텔 단지에 높은 기대감이 높아 보였다. 당초 아파트와 동시에 분양할 계획이 틀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간 듯했다. 교통·상업·문화·녹지를 모두 갖춘 최적의 입지 조건에 개발 호재까지 품어 여의도 입성을 기다리는 예비 청약자들은 싱글인 2030 젊은 직장인부터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60대 중장년층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30대 직장인 김의승(가명)씨는 “직장이 여의도라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내부 평면이 잘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꼼꼼히 둘러보고 싶어 일부러 연차를 내서 왔다”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오피스텔도 충분히 신혼집으로 가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꼭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에서 브라이튼 여의도가 본격 분양에 나섰다. 14년 만에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로 옛 MBC부지에 들어선다. 당초 아파트(454가구·전용면적 84~136㎡)와 오피스텔(894실·전용면적 29~59㎡) 동시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오피스텔만 먼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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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오피스 밀집지역에 조성된 상권과 여가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인 IFC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단지 바로 앞에 조성되는 파크원 판매시설에는 영업면적 8만 9100㎡의 단일 시설 기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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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발목을 잡는 점은 분양가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305만원이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지만 주변 재건축 아파트가 시세가 3.3㎡당 3500만~3600만원임을 감안하면 신축이지만 오피스텔이 더 비싼 편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29㎡ 3억2670만~4억2980만원 △전용 44㎡ 5억240만~5억9830만원 △전용 59㎡ 6억9400만~8억5530만원이다.
이종갑 GS건설 분양소장은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남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3.3㎡당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며 “재건축 단지와 업무지구 사이에 들어서기 때문에 앞으로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는데다 개발 수혜를 모두 받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여의도에 입성하려는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및 거주지역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며 청약 신청금은 500만원이다.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60%(이자 후불제)로 아파트에 비해 부담이 낮은 편이다. 청약 신청은 7월 31일부터 8월1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8월 6일이다. 정당계약일은 8월7~8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