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알스톰 인수전..지멘스-미쓰비시重 공동입찰 추진

지멘스, 독점 우려 해소 위해 공동인수 카드
알스톰은 회사분리 가능성에 부정적 반응 보여
  • 등록 2014-06-12 오후 3:45:25

    수정 2014-06-12 오후 3:45:2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독일 지멘스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프랑스 알스톰 에너지부문 인수전에 공동 입찰할 방침을 굳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양사는 오는 16일까지 공동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169억달러(약 17조1940억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대항해 독일과 일본 산업 대기업이 손을 맞잡으면서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히타치제작소도 미쓰비시중공업에 협력하는 형태로 인수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야나가 슌이치(宮永俊一) 미쓰비시중공업 최고경영자(CEO)는 “지멘스가 제안해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당사자 모두가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안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멘스 경영진은 공동입찰이 유럽 경쟁당국의 반대를 무마할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멘스가 이미 유럽연합(EU) 고압 전류 에너지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 입찰을 전제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인수 방식 중 하나는 지멘스가 가스 터빈 사업을, 미쓰비시가 그리드 및 증기터빈 사업을 각각 인수하는 것이다.

알스톰이 지멘스와 미쓰비시 양쪽으로 쪼개져 인수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멘스가 GE의 에너지 사업 매출 5조엔(약 50조원)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지만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된다.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 매출은 각각 3조5000억엔, 1조2500억엔, 2조엔이다.

한편 알스톰은 지멘스와 미쓰비시의 공동입찰에 대해 회사 분리 가능성을 들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스톰 이사회는 GE의 인수안을 선호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 반대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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