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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오후 5시20분쯤 김 대표가 수락연설을 시작하자 자리를 떴다. 보통 패한 후보들도 수락연설을 듣는 관례를 감안하면 안 의원이 이번 패배로 얻게된 정치적 타격이 상당함을 실감케 했다. 선거 막판 대통령실 개입을 문제삼으며 당대표 선출 연기까지 주장하는 등 이번 선거에 대해 표출해왔던 강한 불만의 연장선상으로도 보인다.
안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퇴장해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안 의원을 위로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지자들 성원에 동요한 모습도 보였으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차에 탔다.
지난 대선 당시 충격적인 단일화 결정으로 현 정부 집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안 의원은 전당대회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혔다.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압박 끝에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탈락한 이후에는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안 의원이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김 의원 지지 카톡방 개입 의혹을 문제삼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라, 안 의원의 당내 입지를 둘러싼 다툼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