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 쌍용차 회장에 취임…"마지막 각오, 건강한 회사로"

인수 작업 마무리 6일 만 회장 취임…"경영정상화 의지 표명한 것"
곽재선 "쌍용차,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회사로 만들 것"
기분 좋은 출발…신차 토레스 효과 힘입어 두 달 연속 1만대 쾌거
  • 등록 2022-09-01 오후 6:20:57

    수정 2022-09-01 오후 9:48:3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1일 쌍용자동차(003620)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 26일 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로 인수를 마무리 지은 지 6일 만이다. 이날 쌍용차의 실적이 신차 효과로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곽 회장의 빠른 회장 취임으로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정상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이날 업계에 따르면 곽 회장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곽 회장은 “(쌍용차를)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쌍용차 회생계획안의 실행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곽 회장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경영자의 마지막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회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곽 회장이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은 지 6일 만에 쌍용차 회장 자리에 취임한 것을 두고 신속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누적 계약 6만대를 돌파하며 출발이 좋다. 토레스 인기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923대, 수출 3752대를 포함해 총 1만 67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두 달 연속 1만대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기 휴가 등 조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한 쌍용차 임직원들이 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아울러 토레스 인기에 힘입어 올 8월 쌍용차 누적 판매량은 6만 9136대로 지난해 누적 판매량(8만 4496대)을 불과 1만 5360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하반기 근무체계를 1교대에서 2교대로 변경하면서 연간 생산량이 증가한 만큼 연말까지 1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간 손익분기점(BEP) 생산량인 12만대 수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실제 쌍용차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 등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부품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성공적인 인수 작업 이후 내년 토레스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동화 경쟁력 도모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조만간 쌍용차는 회생 계획안에 따라 지난달 31일 감자(자본감소)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쌍용차의 자본금은 감자 이전 7124억원에서 감자 후 2253억원이 된다. 발행 주식 수도 1억4248만주에서 감자 후 4006만주가 된다. 쌍용차는 발행 주식에 대해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3.16주를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진행한다. 감자 비율은 68.37%다. 이어 인수자인 KG컨소시엄이 7309만8000주의 신주(3655억원)를 취득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KG모빌리티는 총 61%의 지분으로 쌍용차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된 직후 곽 회장이 쌍용차의 회장으로 취임한 건 그만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쌍용차도 새 주인인 KG그룹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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