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VIP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에 자사주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VIP자산운용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서 경영참가의 목적은 없으나 주주환원책 수립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하고자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 지분을 5.83% 보유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삼양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생산한 회사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의 주가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준 삼양패키징의 주가는 1만6320원으로, 6년 전 공모가(26,000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VIP자산운용 측은 “회사는 2022 사업연도 현금배당성향을 거의 100% 수준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주주환원책까지 동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주가방어에 실패했다”며 “적극적인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현금배당위주의 주주환원정책이 주주가치 개선 및 주가방어에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당사는 가급적 상세하게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현재처럼 저평가가 심한 상황에서 현금배당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권유한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은 이미 선진 자본시장 및 선도적인 국내 기업들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고 특히 저평가 수준이 클수록 그 효과도 증가해 회사의 장기적인 저평가 상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2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2024년 삼양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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