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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건, ‘여경·남경의 문제가 아니’라며 ‘기본자세의 문제’라는, 그토록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쓰는 대통령의 상투적인 어법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지금 책임 있는 자에 의한 실질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그는 방관자다. 그는 논란의 단초가 된 이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한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여경 남경의 문제가 아닌 기본자세의 문제라는 결론밖에 도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으로도 국민이 계속 죽어나가는 것을 방관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치안 현실과 정치적 논리에 의해 변형된 페미니즘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조은산은 “칼을 든 범죄자와 무고한 시민, 그리고 출동 경찰관 중 누군가가 꼭 죽어야 한다면, 이 사회는 언제나 그것이 시민이거나 혹은 경찰관일 것을 강요해 왔다”면서 “인권에 소름 끼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해온 진보 진영은 쌍팔년도 민주화 운동 시절의 백골단과 이근안 경감의 환영을 2021년의 선진 경찰에게도 투영해 왔고, 그것은 공권력의 약화가 아닌 소멸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선택의 자유는 언제나 ‘누구를 어떻게 죽일까’를 고민하는 살인자의 몫이었고, ‘살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민 혹은 ‘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경찰관의 몫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 기본자세라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말, 일제의 ‘가미카제’식의 육탄 돌격을 뜻한다면 이제 와 비로소 성별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대다수 여성은 남성보다 육체적으로 체력적으로 결코 우월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내게도 묻지 말고 페미니스트에게도 묻지 말라.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결국 여경·남경 문제가 아니라는 그의 말은 결과적으로 틀린 것이다. 페미니즘으로 흥한 자, 페미니즘으로 대신 죽어가는 국민 뒤에 숨어 안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은 결국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았다. 정국 주도하에 이루어진 남녀평등 선발 기준에 대한 모호함도, 성별 갈등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열악한 이 나라의 정치적 치안 현실에서도, 그는 제 입장에 충실한 몇 마디 말들만 남긴 채 휴대폰의 뉴스 화면 뒤로 사라지고 말았다”면서 “2016년 오패산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이 사망했을 때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들어 경찰의 성찰을 요구했던 그에게 현실 감각 이상의 그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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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관련 사건이 젠더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발생한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은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졌다. 당시 현장에는 2명의 경찰이 있었는데 이중 여성 경찰관이 흉기를 피해 현장을 도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경 무용론’이 제기됐다. 또 같이 있던 남성 경찰관도 내부로 진입했다가 다시 밖으로 나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해당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해당 청원은 23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일자 경찰청은 24일 현장 출동 경찰관들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청원에 제기된 추가 의혹뿐만 아니라 112신고 처리된 이번 사건의 지휘·감독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