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올 들어 두 번째 반등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적용하는 지난 11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90%로 결정됐다. 올해 들어 꾸준히 인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번째 반등세다. 적용 시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3%에서 지난 9월 0.80%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후, 10월 소폭 상승(0.08%포인트), 11월 소폭 하락(0.01%포인트)을 거쳐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가중 평균금리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당월 기준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 영향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하는 지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최근 들어 금융채와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상승이 즉각 반영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꾸준히 인하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1.21%를 보였다.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인하 중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해도,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미 수 개월에 걸쳐 실행된 잔액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서로 엇갈리는 반대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향후 수 개월 간 상승한다면,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반등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단기 코픽스도 지난달 25일 기준 0.76%에서 이달 2일 0.72%, 9일 0.69%로 최근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 만기 3개월물인 단기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코픽스 상승에 대출 규제도..금리 줄인상 행보
실제 은행에서 오는 16일부터 적용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줄줄이 오른다. 이미 최근 코픽스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금리는 반대로 오르는 ‘역주행’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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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연 2.72~4.02%에서 최근 2.86~3.96%까지 0.14%포인트 올랐다가 연 2.82~3.92%로 0.04%포인트 내린다. 코픽스 인하폭을 감안해 소폭 내렸지만,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76~3.96%에서 2.79~3.99%까지 0.03%포인트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01%포인트 내렸지만, 오히려 주담대 금리는 0.06%포인트 올린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은행들의 수신 확보 움직임 등으로 인해 주요 자금 조달처인 금융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코픽스 상승에 최근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대출 금리 오름세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