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짧은’ 월경도… 과거 정상회담 첫 만남 땐 무슨 일?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평양서 ‘뜨거운 포옹’
한 차량에 동승해 이동하기도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정일 ‘영접’ 받아
  • 등록 2018-04-27 오전 11:18:48

    수정 2018-04-27 오전 11:18:48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뉴시스)
[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첫 만남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해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8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까지 걸어온 김 위원장과 만나 첫 악수를 했다. 마주잡았던 손을 풀고 문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이 준비돼 있는 남쪽으로 길을 안내했지만, 김 위원장의 손은 북쪽을 가리켰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문 대통령은 잠시 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북한 땅 위에서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고, 손을 맞잡은 채 다시 MDL을 넘었다.

예상치 못한 장면은 뒤이어 또 연출됐다. 두 정상과 남북 공식 수행원들의 단체사진촬영이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광장에서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 역시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과 악수를 나눴다. 이후 이뤄진 두 정상과 남북 수행원들의 단체사진촬영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제안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의 제안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 첫 만남 때엔 어땠을까.

2000년 6월13일 열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만남에선 김 전 위원장의 ‘직접 영접’이 파격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오전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김 전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이 직접 영접한 인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기에 ‘최고의 의전’을 갖췄다는 평이 나왔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밑까지 걸어가 환영을 준비했고, 김 전 대통령이 전용기 문을 나서자 박수로 환영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항엔 1000여명의 북한 주민이 환영 나와 붉은색 조화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다가 ‘김정일’ ‘김대중’ 등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환영 군중을 뒤로한 채 북측이 마련한 승용차의 오른쪽 뒷좌석에 탑승했고, 김 전 위원장이 왼쪽에 동승해 회담장인 백화원영빈관으로 함께 떠났다. 뜨거운 ‘포옹’을 하고 두 정상이 한 차량에 동승한 점도 파격이었다.

2007년 10월2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만남은 차분하게 이뤄졌단 평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공식환영식장이었던 평양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온 노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노 전 대통령은 4.25문화회관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한 뒤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고 북측 고위인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다만 2000년 회담 때와 달리 포옹 대신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눴고,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 아닌 권양숙 여사와 동승해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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