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날 안동시에서 열린 경상북도 업무보고와 경주시 석굴암 보수·정비 현장방문 후 일정이 없었다. 그러나 청와대에 복귀하자마자 신임 정무직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황 감사원장과 김 검찰총장, 문 복지장관을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임명식 직후 이어진 환담에서 “오랫동안 비어있어서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며 “오늘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업무에 임해주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맡아보니까 너무나 비정상적인 것이 당연한 것 같이 내려온 것이 많았다. 부패도 여기저기 많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무리 이런저런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헌법을 무시하거나 자유민주주의까지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회가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며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더이상 이들의 임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정기관과 내각의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 국정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감사원장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 감사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굳은 결의로 스스로가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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