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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전면 개입할 경우 미군 병력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헤즈볼라가 전쟁에 끼어들 경우 그 공격 범위와 이스라엘의 대응 여력에 따라 미군 투입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백악관은 악시오스 보도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반격이 거세지자 이란과 헤즈볼라는 국지전 차원을 넘어 이스라엘을 전면 공격할 수 있다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이란 국영방송에 나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자신에게 “오늘 선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헤즈볼라가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한다면 이스라엘군은 북쪽에선 헤즈볼라와, 남쪽에선 하마스와 싸우는 이중고에 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우려도 커진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제3국을 통해서도 개입을 자제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란과 헤즈볼라는 자신들은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이어간다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헤즈볼라를 자극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