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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는 위도와 경도가 각각 ‘남위 5°~북위 5°’와 ‘서경 170~120°’인 ENSO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 낮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엘니뇨는 수온이 0.5℃ 높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국금센터는 여름부터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여러 기상모델에 따르면 2~4월 (라니냐도 엘니뇨도 발생하지 않은) 중립 상태로 전환돼 초여름까지 지속된 후 7월부터 엘니뇨로 전환될 확률은 50% 이상”이라며 “이번에 엘니뇨가 발생한다면 2018~2019년 이후 4년 만이고, 그 강도는 6월을 전후로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호주(소맥·광물), 인도(소맥·원당), 동남아(광물·팜유), 남미(광물) 등 엘니뇨에 취약한 국가들의 원자재 생산·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악의 엘니뇨였던 2015년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구리 생산은 예상치를 4% 하회했다. 당시 세계 곡물 생산량도 전년 대비 1.6% 감소했는데, 특히 옥수수가 4.1% 줄었다. 세계 원당 생산량도 7% 이상 감소했다.
엘니뇨는 농산물과 광물뿐 아니라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생산 감소와 수요 증가 요인으로도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화석연료 생산은 물 사용량이 상당해 가뭄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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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문위원은 “최근 국제농산물 가격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엘니뇨 리스크가 가세할 경우에 대비해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의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에 불과하다”며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주요 생산국들의 수출제한 등 ‘식량자원의 무기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