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블록체인, 라인 메신저 하나로 쉽게…'미니 디앱'이 핵심"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서비스책임자(CSO) 공동 인터뷰
"라인 메신저에 카이아 기반 디앱 구동"
"가상자산 지갑 생성, 관리·거래도 쉽게"
  • 등록 2024-09-02 오후 8:36:29

    수정 2024-09-02 오후 8:36:29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메신저 앱 ‘라인’ 아이디만 있으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 4분기 출시된다.

김우석 라인넥스트 CSO가 2일 서울 성수도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카이아 스퀘어 라운지(KSL) 2024’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라인넥스트)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서비스책임자(CSO)는 2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카이아’ 블록체인과 라인 메신저를 통합해 복잡했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이용과 가상자산 관리·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웹3.0(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데이터 직접 관리하는 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기 위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복구를 위한 12자리 비밀번호를 설정, 별도 앱을 또 다시 내려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라인 아이디만으로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라인넥스트가 라인 메신저와 카이아 블록체인을 통합한 ‘미니 디앱’ 플랫폼을 올 4분기에 출시키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니 디앱 라인 넥스트에서 출시할 플랫폼 이름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메신저 내에 디앱을 간편하게 실행하고 가상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번거로운 절차없이 라인 아이디만으로 가상자산 지갑인 ‘미니 월렛’을 생성할 수 있다. 또 라인 메신저를 통해 디앱에서 획득한 보상(리워드)를 미니 월렛으로 받고 관리할 수도 있다.

김 CSO는 “기존 디앱들은 이용자들이 사용하기가 까다로웠다”며 “디앱을 유통하려는 개발사 입장에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의 정책이 까다로워 일반적인 배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앱 또한 따로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라인 메신저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카이아 생태계의 모든 웹3.0 서비스를 연결하는 ‘카이아 포털’을 통해 이해도가 낮은 이용자들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어서다. 카이아 포털은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일종의 ‘허브’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SNS) 서비스를 ‘카이아 포털’을 통해 라인 메신저에서 이용하고, 활동에 따른 보상 또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상은 카이아 재단에서 발행하는 가상자산 ‘카이아(Kaia)’로 지급된다. 이용자들은 보상으로 받은 카이아 코인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자산화할 수 있다. 카이아 코인은 기존 ‘클레이(Klay)’와 ‘핀시아(Finschia)’ 코인이 통합된 가상자산이다.

보상으로 받은 카이아 코인은 향후 국내외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이아 코인은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에 상장됐다.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순차적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각 거래소 별로 통합에 필요한 준비 시간이 상이해서다. 이 때문에 카이아 코인은 일정 기간 동안 클레이 이름으로 유지된다.

다만 국내 시장은 가상자산 규제로 인해 게임이나 아이템 거래 등 디앱들이 자유롭게 서비스될 수 없는 환경이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사행성’ 규제에 막혀 국내 이용이 불가능하다. 라인넥스트는 이를 감안해 한국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브-투-언(M2E)’ 서비스다. M2E는 운동량에 따라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M2E의 대표적 앱 ‘스테픈’이 게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라인넥스트는 국내에서도 규제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디앱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도록 개발사들에게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CSO는 “블록체인이 결합된 게임의 경우 국내 등급 심사를 받지 못하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에서도 ‘무브-투-언(M2E)’처럼 서비스 가능한 형태의 디앱이 분명히 있다. 또 국내 개발사들이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웹2.0 환경에서도 디지털 리워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블록체인과 무관한 ‘앱테크’ 등도 지난 4~5년간 2~3배 가까이 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더 폭발적으로 키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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