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프가니스탄 사태, 美 탓 비난 여론 높아져"

  • 등록 2021-08-24 오후 8:52:08

    수정 2021-08-24 오후 8:52:08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두고 중국과 쿠바, 시리아, 이란 등에서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언급하며 또다시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2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쿠바, 시리아, 이란 외교장관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규탄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연달아 전하며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세계 여론들은 서방식 민주주의 모델을 아프가니스탄에 강요하려던 미국의 20년간 노력이 실패로 끝났으며 이번 사태는 미국이 서방식 민주주의 가치관을 선전하는 데서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폭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정세에서 발생한 중대 변화는 외부의 민주주의 강요와 이식은 오래가지 못하며 공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다.

또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별도의 글에서 쿠바와 시리아, 이란 외교장관,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책임을 지적하며 한 발언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사태를 놓고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날을 따라 고조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외세에 대한 의존과 교조는 망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쿠바 반정부시위와 관련해서는 “쿠바 정부와 인민은 미국의 계속되는 제재 봉쇄 책동에 단결의 힘으로 맞서 사회주의와 혁명의 전취물을 고수하기 위한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고 있다”면서 지지를 표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쿠바 반정부시위와 관련한 미국의 책임을 규탄한 외무성은 이날 박룡호 조선-라틴아메리카협회 서기장 명의 글에서도 미국의 간섭에 맞서는 쿠바 정부와 인민의 투쟁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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