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주)모먼트메이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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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영국에서 호평받은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이 한국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개막일인 11일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한 창작진과 배우들은 “열정을 쏟아 작품을 준비했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로: 액터뮤지션’은 그간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물로 만들어진 이자벨 아얀데의 베스트셀러 소설 ‘조로’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19세기 초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스페인 귀족의 아들 디에고의 모험담을 그린다.
춤, 노래, 연기뿐 아니라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베이스, 카혼, 쉐이커, 아코디언,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들이 무대에 함께 오르는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밴드 집시 킹스의 플라멩코 룸바 음악과 그에 걸맞은 격정적인 춤이 무대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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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국 런던의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공연을 올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직접 내한해 국내 창작진 및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안 더럼은 “한국 공연팀과 협업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열정 가득한 현장에서 연습이 이뤄진 만큼,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본과 일부 장면을 한국적 감성으로 변화시키는 작업도 거쳤다. 크리스티안 더럼은 “서양권에서 통하던 유머와 감정선이 한국에선 통하지 않을 수 있기에 제작사, 배우, 협력 연출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끔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안무 담당 헤더 더글러스는 “런던에서 공연한 배우들보다 한국 배우들의 스킬이 좋더라. 그에 맞춰 더 난도가 높은 안무 구성을 준비했다”며 “대체로 프리스타일 안무는 다소 어색해했는데 지금은 모든 배우가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게 보여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총명하고 기지 넘치는 영웅 조로(디에고)와 욕망과 질투심 때문에 변해가는 그의 형 라몬 역은 갈등이 극의 주요 줄기다. 최민우, 아스트로 MJ, DKZ 민규가 조로 역을, 김승대와 최세용이 라몬 역을 맡는다.
MJ는 “완벽하고 멋진 영웅적 면모뿐만 아니라 ‘허당미’도 조금씩 보이는 매력적인 조로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규는 “공연팀의 막내답게 장난꾸러기이자 개구쟁이 같은 면이 있는 조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최민우는 “저만의 열정과 에너지, 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주)모먼트메이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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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으로는 홍륜희와 배수정이 무대에 오른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총명한 디에고의 친구이자 연인 루이자 역은 전나영과 서채이가 소화한다. 이밖에 김효성·조성린(가르시아 역), 심건우(돈 알레한드로 역) 등이 작품에 함께한다. 액터뮤지션과 앙상블로는 고예일, 정우림, 허진홍, 장지민, 이상정, 강대운, 한희도, 권혁준, 김준, 전민혁, 김태린, 선주연, 최성혜 조수빈, 김명지, 손석현, 최지은 등이 나선다.
홍륜희는 “오랜만에 열심히 춤 연습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렸다”며 “열정과 기세 가득한 좋은 볼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수정은 “관객과 가까이서 마주할 생각에 설레고 흥분된다”며 “공연장 2층까지 관객으로 꽉 차는 광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조로: 액터뮤지션’은 이날부터 11월 17일까지 공연한다. 크리스티안 더럼은 “런던 공연 때보다 작아진 공연장 규모에 맞춰 이야기를 좀 더 심플하게 바꾸면서도 다이내믹한 음악, 칼싸움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집시 문화를 무대에서 펼쳐낸다는 점도 특징”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