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기업 펩시코는 저녁용 스낵 시장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나초칩을 식사용 반찬으로 권하거나 저녁 야식을 네 번째 끼니로 정착시켜 매출을 늘리려는 계산이다.
|
실제 시장 조사 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지난해 면도날 판매량은 팬데믹이 터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데오드란트는 6.5% 줄었고, 식료품 코너의 빵과 우유, 스낵 등도 판매량이 감소 추세다.
이에 소비재 기업들은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만들어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질레트는 사타구니 등 까다로운 부위를 위한 15달러짜리 면도기를 출시해 기존 제품보다 5달러 더 비싸게 팔고 있다. 파우더와 물티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전신용 데오드란트를 선보인 P&G도 같은 예다. 이 회사는 화학 물질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자 성분을 9가지로 줄인 비듬 방지 샴푸를 출시했다.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얇은 용기를 사용해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팔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지친 쇼핑객뿐만 아니라 단순히 물건을 덜 사고 싶어하는 많은 소비자들과도 마주하고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미국의 구매력에 의존해 온 브랜드에는 악몽같은 일”이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업플레이션은 대부분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