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품질·요금·융합 최선 다했다”…억울한 통신사

5G 상용화 2주년 보도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해명
외국도 인정한 품질…20배 빠른 LTE는 아냐
데이터당 기준 LTE보다 싸지만..더 많은 경쟁 필요
자율주행차 올스톱은 5G탓 아냐..공장과 로봇은 꿈틀
2022년까지 5G 전국망 완료 약속
  • 등록 2021-04-05 오후 5:48:05

    수정 2021-04-05 오후 5:48: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5세대(G)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2주년 보도에 대해 통신사들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5G 품질도 먹통이고, LTE보다 요금을 높게 받으며, 전국망 구축이 늦어지는 바람에 자율주행차 등 융합산업도 뒤처진다고 지적하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통해 5일 공동 입장 자료를 낸 것이다.

통신사들은 ▲5G는 대한민국의 ICT 산업 발전을 견인했고 글로벌 조사기관 조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았고 ▲5G 요금제 역시 LTE와 비교할 때 데이터당 요금이 저렴하며 최근 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통신비 부담 완화에 노력 중이라고 했다.

특히 ▲자율주행이 뒤처진 것은 전국망 구축 때문이 아니라 국가표준 확정이나 기술개발 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주장은 팩트만 보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5G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심어준 일이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외국도 인정한 품질…20배 빠른 LTE는 아냐


실제로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다른 나라 통신사들보다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 중이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3사 합쳐 16.2조원(2019~2020년)을 투자하는 등 2017년~2018년 대비 투자비도 149.3%(10.8조원) 증가했다.

정부의 투자 독려로 2018년 제출한 주파수이용계획서 상 구축 계획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5G 기지국을 구축했고, 옴디아(구 OVUM)나 오픈시그널, 스피드체크 등에서 전송속도와 커버리지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피드체크의 5G 다운로드 평균속도 측정 결과 한국은 429Mbps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를 차지한 호주의 평균속도는 142Mbps로 한국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반감되고 있다. 2019년 4월 3일 밤 11시 세계 최초 상용화와 함께 ‘20배 빠른 LTE’로 초기에 과잉 홍보되면서 불거진 일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3G에서 LTE로 올 때는 3G 주파수가 다 찼고 LTE에서는 휴대폰으로 영상보기 같은 서비스가 끊김 없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 입소문으로 퍼졌지만 5G는 상용화 초기 먹통이나 끊김이 발생해 1달 이상 삼성장비와 패치하는 등 너무 빨리 상용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진짜 5G가 시작되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소적이라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데이터당 기준 LTE보다 싸지만…더 많은 경쟁 필요

사실 단위 데이터당 요금을 보면 5G가 LTE보다 저렴하다.

과기정통부에서 공시하는 가입자 및 데이터 트래픽 통계 자료에 따르면, LTE 가입자(51백만명) 대비 5G 가입자(13백만명)는 27%에 불과하지만, 5G 데이터 트래픽(30만TB)은 LTE 대비 91%에 육박하다.

이를 1인당 데이터 트래픽으로 환산하여 비교하면 5G에서 LTE 보다 약 3.4배의 트래픽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용량 관점에서 볼 때 5G 서비스가 단위 데이터당 요금이 더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통신 3사가 ▲현재의 5G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올해 초부터였다는 점 ▲150GB를 주는 6만5천원 요금제(그전에는 200GB에 7만5천원 요금제)를 출시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통신3사가 도매대가를 낮춰 KB국민은행 리브엠 등에서 30GB를 주는 4만4천원 요금제가 출시되는 것도 5월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코로나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통신 시장에 경쟁이 더 많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자율주행차 올스톱은 5G 탓 아냐

다만, 5G가 공장과 로봇 등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5G의 초저지연을 활용해 스마트공장을 만들고 뇌(GPU)를 클라우드에 두는 저렴한 로봇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통신사들은 5G 전국망이 없어 자율주행차가 멈춘 것은 아니라는 근거로, 이미 2019년 정부는 미국, 유럽 등 국제동향 및 시장환경 등을 고려해 자율주행 기본 주파수를 이동통신 5G 상용망이 아닌 5.9GHz대역으로 먼저 확정했다(5G+ 스펙트럼플랜, ‘19.12월)고 상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국가표준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5G 기반 V2X 도입 여부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율주행은 통신사 5G 상용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으며, 국가표준 확정 및 관련 기술개발에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 완료…선순환 생태계 노력할 것

통신사들은 정부와 약속한 2022년 말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며 이를 위해 외곽지역 5G 공동망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5G 요금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제조사·장비사 및 관련 신사업 등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성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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