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부인 설난영 여사, 딸 동주 씨와 사위 그리고 손주들을 소개시키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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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송승현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젊은 남녀는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한 결과 자식을 낳을 수 있고, 자식을 낳으면 자식들이 잘 큰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며 “저도 젊은 시절 가난했지만 사랑은 가난도 막을 수 없고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위대한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본인의 아내와 딸, 사위와 손주 등 가족을 출정식에 대동한 가운데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인 제가 전남 순천이 고향인 여자와 만나 결혼을 했는데 당시 돈이 10원도 없이 단칸 월세방에서 시작을 했다”며 “딸을 하나 낳았는데 방이 너무 추워서 딸이 어릴 때 빨갛게 손가락이 얼 정도였다. 자식을 한명 더 낳고 싶었지만 돈을 벌어오지도 못하고 감옥을 다녀오는 등 능력이 없어 결국 고개숙인 남자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딸과 사위는 직업이 사회복지사인데 착한 일을 하면서 봉급이 너무 적은 편이다. 그래도 딸 한테 ‘어떤 공무원 보다 좋은 일을 하니깐 천당을 갈 것이다’고 말한다”면서 “저도 그동안 어려운 사람 위해 살아왔다. 제 자신이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어려운 사람 돌보는 것도 인생의 보람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 누가 젊은 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고 절망을 가르칩니까.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야 한다”라며 “이 세상에 불평불만을 가르치고, 젊은이들에게 못사는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자들은 아름답다고 하면서 산자들은 욕되다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우린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