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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인 정책에 나서고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유럽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소집하면서 이같은 전망도 힘을 잃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2주간 프랑스 우량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 증시에 대한 기대치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데이비드 그로먼 씨티그룹 유럽 주식 전략가는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다소 하락하는 전형적인 계절적 패턴일 수 있지만 전 분기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펀더멘탈 스토리가 꽤 견고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최근 유럽 지역의 주식을 ‘중립’을 하향 조정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게 투자의견을 조정한 이유다.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 힘겨루기도 기업들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U는 중국의 과도한 정부 보조금에 맞서기 위해 중국산 전기 자동차 수입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에 중국은 EU산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덤핑 조사를 시작하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네이선 스위니 말버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적으로 독일은 유럽 내 최대 수출 경제국이기 때문에 큰 문제”라며 독일 자동차와 산업을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손꼽았다.
BCA 리서치의 수석 유럽 투자 전략가인 마티유 사바리는 “EU와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위험이 존재하며 이는 분명히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