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샘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주재로 열린 ‘인테리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후속 조치로 지난달 말 상생협력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우선 한샘은 자사 온라인몰 ‘한샘몰’에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원사를 첫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회원사 입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가구산업협회’는 가구·인테리어 관련 제조, 유통사 등 전국에 100여곳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곳이다. 또 가구 소상공인들과의 공동개발상품 수를 2023년까지 1000개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대리점 ‘수수료 면제’ 등 수수료 정책도 검토중에 있다.
LG하우시스는 전국의 16개 LG Z:IN(지인) 인테리어 전시장을 해당 지역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영업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주거 공간처럼 꾸며진 전시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면 계약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온라인 직영몰 ‘LG지인몰’에서는 인테리어 상담과 구매를 신청한 소비자들을 전문성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연결해줄 계획이다.
한샘과 LG하우시스은 업계 선두기업인 만큼 이번 소상공인과의 상생 활동은 상징성이 커 KCC·현대리바트·현대L&C 등의 다른 인테리어 대기업에도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 사다리가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 관련 피해는 대기업과 소상공인간 둘로 나뉜 산업 구조에 기인한다. 현재 한샘·LG하우시스·KCC 등 대기업은 대부분 직접 시공에 나서지 않고 ‘대리점’, ‘제휴점’, ‘파트너’ 방식으로 계약된 지역 인테리어 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구조다. 즉 인테리어 영업 활동은 ‘대기업 브랜드’를 내걸고 하지만, 실제 소비자와 계약은 개인 인테리어 업체와 하는 것이다. 이번 상생방안은 이들 제휴사를 늘리고,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대기업이 납품한 인테리어 자재가 아닌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기업은 법적 책임이 없어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사를 진행한 개인 인테리어 업체들도 빠른 조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애먼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인테리어 피해의 80% 이상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과 지역 소상공인간 상생 협업은 동네 매장별로 천차만별인 인테리어 견적차이와 불투명한 시공단가가 해소되는 긍정적 측면도 분명히 있다”라며 “다만 소상공인의 영업 활동 지원뿐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병행해 소비자 품질 만족까지 향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