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외 입국자 '공항버스'로 즉각 격리…특별 수송대책 가동

해외 입국자 대중교통 이용 차단
하차는 자치구 청사·보건소…"동선 관리체계 강화"
  • 등록 2020-03-30 오후 3:41:08

    수정 2020-03-30 오후 3:41:0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30일 해외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차단하고, 방역이 완비된 공항버스만을 이용하게 하는 ‘특별 수송대책’을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송 대책은 교통 차원의 안전 강화 방안으로 마련했다.

대책은 25개 자치구, 공항버스 운수업체 협력 등을 기반으로 시행한다. 해외 입국자는 공항을 벗어나 공항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일반 시민과 격리된다.

지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안내판이 비어있다. 안내판 앞에는 인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 (사진=연합뉴스)


우선 서울시 전역을 8개 권역으로 구분해 8개 임시노선을 마련했다. 노선별 최소 1일 3회, 총 24회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 계획은 매일 이용 수요와 비행 스케줄을 분석해 수립한다. 수요가 많을 경우에는 증차를 추진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항버스 특별 임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며 하차는 25개 자치구 청사, 보건소 주변 등 자치구가 정한 1곳으로 한정했다. 이는 해외입국자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 위한 취지다. 하차 후 해외 입국자가 거주지로 이동할 때까지 대기하기 위한 편의 시설도 설치해 운영한다.

하차 이후에도 개인 승용차 등으로 자가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국내 연고자가 있는 해외 입국자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고, 연고자가 없는 경우에는 각 구청에서 제공하는 지정 차량을 타야한다.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운전 시 방호복과 고글 등의 장비를 착용한다. 수송 차량은 목적지 하차 후 공항으로 회차 즉시 항공기 소독 수준의 전면적인 방역을 실시한다. 또한 운전자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방역 시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와 중앙재난안전본부로부터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국내이동 관련 교통편 협조요청을 받고 28~29일 2일 동안 이동수요가 많은 6개 노선을 선정해 일일 23~24회에 걸쳐 특별수송을 시행했다. 임시 시행 첫날 이용자는 89명이다.

이번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에 참여한 공항버스 운수업체는 운송비용을 보전하고, 운전기사와 차량 방역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재원은 재난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일반 시민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별도 차량을 투입하는 등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늘어나는 해외입국자들이 공항에서부터 자치구 자가관리체계로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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