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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 측에 전통문을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으며 이어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있는 도발적인 군사적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차후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 변화를 두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기싸움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북한은 보다 강경한 태도로 북미 회담 취소 카드까지 꺼냈다. 조선중앙통신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회담 취소 사유로 들었던 것과 달리 김 부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미 매파들 사이에서 대북 강경론이 흘러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발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꺼낸 셈이다. 김 부상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세계는 우리 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올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언했던 ‘핵무력 완성’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김 부상은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있는데 우리는 언제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행정부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핵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을 때 이전 행정부들이 써먹던 케케묵은 대조선 정책안을 그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은 유치한 희극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이전 대통령들이 이룩하지 못한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력대 대통령들보다 더 무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