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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딱 붙으라’는 의미로 주던 참쌀떡과 엿 선물은 이제 옛말이 됐다. 대신 ○○대 초콜릿·○○대 빵 등 명문대 합격을 기원하며 학교 로고가 새겨진 선물이나 불낙(不落)죽·공기캔 등을 주는 게 새로운 수능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SKY 기념품 받고 점수도 고공 행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름을 딴 기념품들이 나란히 인기다.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 밥스누(BOBSNU)는 지난 2일 설탕이나 착색료 등 화학 제품을 넣지 않고 국산 약콩으로 맛을 낸 ‘블랙빈 카카오’ 초콜릿을 출시했다.
밥스누는 교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대 마크와 수능 응원 문구를 새긴 특별 기획 상품을 대형마트에 출시해 수험생들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대 초콜릿’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지난 12일 대형마트에서만 하루 매출 1000만원을 돌파했다.
고려대 대학사업단은 서울 안암 캠퍼스 내 제과점에서 포장지에 학교 마크가 그려진 ‘고대빵’을 판매하고 있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공기캔이나 암기빵, 불낙(不落)죽 등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기캔은 학교나 학원, 독서실 등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수험생들에게 청정 산소를 제공해 집중력과 기억력 등을 높이는 용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도라에몽 암기빵’은 만화 속에 등장한 ‘암기하고 싶은 것을 적거나 찍어서 먹으면 다 외워지는 빵’을 재현한 제품이다. 본죽에서는 ‘시험에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를 담아 낙지가 들어간 ‘불낙(不落)’죽을 선보였다.
수능 응원도 SNS 등 온라인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수험생 응원전의 열기도 뜨겁다.
온라인에서 서로 각자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수험생을 응원했다.
“아빠가 차 태워주고 가다 옆 운전자랑 싸움이 났는데 ‘지금 수험생 타고 있다’고 하니까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을 봤다” “안 자려고 밥도 조금 먹었는데 결국 3번째 시간에 잤던 기억이…” 등 수능 시험에 대한 추억담을 나눴다.
일부는 시험 당일 주의해야 할 현실적(?) 조언을 올리기도 했다.
“시험장 도시락 뚜껑 안 열려 반찬만 먹어 세상 서러워졌던 기억…보온 도시락에 밥은 조금 식은 다음에 뚜껑을 닫읍시다” “첫 번째 국어 시간에 시계 압수당함…‘수능시계’였는데 전자식이라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