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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사진) 샤인게임즈 대표가 9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 2022’(이하 NDC22) 2일차 스타트업 창업 관련 세션에서 강조한 한 마디다.
강 대표는 2012년 첫 회사인 액션스퀘어에서 서버프로그래머로 개발을 하다가 2019년 샤인게임즈를 창업했다. 2020년 5월에 시드 투자를 유치한 후 올 3월 시리즈A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배틀로열 장르의 모바일 멀티 플레이 게임 ‘다이너스톤즈’로,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개발자로서 처음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VC를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되돌아보니, VC를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며 “VC 중 한분이 모든 VC를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하더라. 모든 VC가 다 투자자가 될 순 없는만큼 맞는 곳을 설득하면 되니 시간을 갖고 천천히 노력하라는 얘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선 ‘임팩트’를 만들어야 한다. 첫 만남 이후 애프터, 즉 후속미팅을 이끌어야 한다”며 “마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어른들에게 허락받는 느낌과 비슷하다. VC들의 누적된 경험치, 판단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샤인게임즈의 경우엔 모바일 빌드로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이 일종의 ‘임팩트’가 아니었나 싶다”며 “실제 라구나인베스트먼트라는 VC를 만나 리드 투자자로 모시게 됐는데, 우리의 프로토타입에서 작은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언급한 것이 ‘케빈베이컨의 6가지 법칙’이다. 자신과 관계가 없을지라도 6단계만 거치면 대부분의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법칙이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회사의 소식을 적극 알려야 한다. 많은 주변의 회사 대표들, 대표가 아니더라도 친분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과거 게임 사업부에 있던 친구 통해 대기업 본부장과 생각지도 못한 미팅 자리를 갖기도 했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을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에게 첫 투자 유치의 물꼬를 틔워준 은인은 현재 ‘오딘:발할라 라이징’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였다.
그는 “VC들과의 투자 유치 미팅을 잡기 전 김 대표를 찾아갔더니 우리 게임을 보고 ‘게임 잘 만들었네’라며 응원을 해줬고, 이후 라구나인베스트먼트와 샤인게임즈를 연결해주는데도 역할을 해줬다”며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실제 스타트업이 VC 투자를 유치 과정에선 수많은 실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강 대표도 “투자는 장기전이다.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 지원 사업에도 많은 기회가 있으니 잘 물색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