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의 선택, '변화'와 '믿을맨'..카카오 글로벌 '새판'

  • 등록 2018-01-24 오후 4:24:20

    수정 2018-01-24 오후 4:24: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선택은 ‘변화’였다. 그리고 ‘믿을맨’이었다. 지난 2015년 9월 35살 나이로 카카오 CEO로 취임한 임지훈 현 대표 대신 과거 NHN 시절 함께 일했던 ‘믿을맨’을 선택한 것. 이들을 통해 ‘글로벌 카카오’를 이끌게 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엠(舊 로엔)의 인수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분할을 주도했던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CEO 연임 대신 카카오 안에서 고문 등 다른 역할을 한다.

카카오, 김범수 ‘믿을맨’ 차기 대표로

24일 카카오는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브랜드센터장을 신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들 부사장들에 대한 대표 내정 사실을 알리면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서비스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등의 역할을 했다”며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오는 3월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여 부사장과 조 부사장 모두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창업 전 NHN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다.

여 내정자는 지난 2016년 8월 광고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 합류 후에는 모바일과 AI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카카오톡 맞춤형 광고도 여 부사장이 주도해 개선했다.

조수용 내정자는 지난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 내정자는 네이버 재직 시절 네이버 녹색 검색창을 고안하는 등 네이버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그는 개인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카카오 내 마케팅을 지원하는 공동체 브랜드를 이끌었다.

여민수 대표 내정자는 “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수 많은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편리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대한민국의 모바일 시대를 개척해온 카카오의 서비스와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로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글로벌 확장 브랜드 전문가 필요

지난해 하반기 실적 반등 이후 연임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던 임 대표의 용퇴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중 하나가 일본 웹툰 시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재팬의 웹툰 서비스 ‘픽코마’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웹툰 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라인에 이어 2위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웹툰, 이모티콘, 음원 등의 콘텐츠 상품을 갖고 해외로 나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콘텐츠 상품 라인업은 이미 잘 갖춰진 상태에서 자금까지 마련됐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브랜드·매출 전략과도 관련 있다. 카카오 내 콘텐츠 브랜드를 관리하고 해외 진출로 이끌 전문화된 인물이 필요했다.

이번 공동 대표로 올라선 내정자들은 전 직장이었던 네이버에서 성과를 낸 인물이다. 조 부사장은 초기 네이버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했다. 여 부사장은 네이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네이버의 매출을 책임졌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 내정자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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