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원가 부담 압박 등으로 우려가 컸던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에는 우려의 터널을 빠져나올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부품 공급 개선으로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주 주가는 현재 바닥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성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달 동반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5월 한달간 31만7000대를 생산해 전년 동월 대비 5.6%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생산대수는 24만9000대로 14.2% 증가했습니다. 이번달에도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온 완성차업계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겁니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가 꺾이면서 생산자들이 가전쪽 생산을 축소하고 현재 리드타임이 길고 수요가 받쳐주는 차량용 반도체 쪽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전반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자동차 재고 수준이 상당히 낮은 만큼 자동차 생산 증가는 고스란히 도매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새 10% 가까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양사가 신차 가격은 인상한 반면 영업비용의 일종인 인센티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대폭 줄인 데 따른 겁니다.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양사 합산 5월 미국 시장점유율은 10.9%로 연초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두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는 자동차 섹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
“시장의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추세들이 앞으로도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멀티플은 역사적 하단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실적의 개선세가 확인된 현대차와 기아가 주가 측면에서도 지루한 박스권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